FP이슈 한국가계의 재무건강 측정 지표

재무건강의 3요소 측정법

cfp인증로고 김예희 CFP자격인증자, 회계사,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KAC) |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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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재무적으로 건강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으로 답을 할 것이다. 돈이 많으면 재무적으로 건강한 것일까? 부채가 없으면 건강한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풀어줄 연구로 최근 ‘한국 가계의 재무건강 측정 지표 개발(최현자·김민정·한지형·강성호·최장훈)’이란 논문이 발표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나의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그 이유는 건강이 나빠지는 영역을 미리 발견하여 조기에 병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우리 가정의 재무적 건강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도 동일하다. 재무적 문제가 발생하고 수습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하다. 그렇다면 재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며, 어떻게 재무적 건강함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을까? 재무건강 관련한 국내외 선행연구들을 고찰하고, 소비자학, 경제학, 재무학 교수 및 업계 실무자들의 의견을 구하여 종합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재무건강의 개념 정의

WHO에서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완전히 안녕한 상태로 보건 의료의 패러다임이 확장된 것처럼, 재무적 건강도 부채관리 중심에서 일상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였다. 이는 문제해결보다는 문제예방을, 취약가계만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일반가계까지 적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재무적 건강을 정의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가계의 재무적 건강상태를 건강에 대한 개념과 관리 및 주요 요소를 참고하여 수립한 재무건강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가계가 일상적인 지출을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으며(기초체력), 재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면역력),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장이 가능한 상태(건강지속력)”

재무건강의 3요소 측정 방법

재무건강의 세가지 요소인 기초체력, 면역력, 건강지속력을 측정하는 방법이 다시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측정 요소는 객관적인 지표로 건강검진에서 BMI지수나 체지방률과 같이 숫자로 표현되는 것이다. 두 번째 측정 요소는 주관적 지표로 건강검진의 자가 점검 문진표와 같은 것이다.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인지하는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측정 요소는 행동 또는 습관에 관한 것이다. ‘운동은 얼마나 자주하는지’와 같은 행동이나 습관을 확인하여 건강상태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럼, 재무건강의 세가지 요소에 대한 각각의 측정 방법을 살펴보자.

A. 기초체력 :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현재 소득 내에서 일상적인 단기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면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7가지 사항을 확인한다.
① 소득수준 (객관적 지표): 소득1이 많은 가계부터 한 줄로 세웠을 때 내가 중간보다 뒤에 서 있으면 취약하다고 판단
② 소비수준 (객관적 지표): 가계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③ 소득안전성(주관적 지표): 다음 달 소득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④ 재무적 자신감(주관적 지표): 일상적 재무문제 해결에 관한 자신감이 없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⑤ 예산수립(행동 지표): 일상적인 지출을 위한 예산이나 소비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⑥ 납부기한관리(행동 지표): 지난 1년 동안 공과금 및 고지서를 기한 내 납부를 하지 않았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⑦ 지출관리(행동 지표): 지난 1년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던 달이 3개월이상 된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B. 면역력 : 미래의 재무적 위해 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재무적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상태를 면역력이 높은 상태로 보았다. 측정을 위해 다음 사항을 확인한다.
① 비상자금
ㆍ(객관적 지표): 한달 정도 지출에 해당하는 비상금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ㆍ(주관적 지표): 비상자금이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ㆍ(행동 지표): 미래 비상자금을 감당하기 위한 예산을 수립하지 않거나, 다음 달 예상치 못한 300만원의 지출이 발생할 경우 마련할 수 없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② 보장성 보험준비
ㆍ(객관적 지표): 보험이 없거나 소득대비 20%이상의 과도한 보장성 보험료를 내고 있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ㆍ(주관적 지표): 보험으로 위험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다고 느끼거나, 비상상황 발생시 가입한 보험으로 가계의 충격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ㆍ(행동 지표): 위험 대비 목적의 보험에 가입할 계획이 없거나 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있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③ 노후대비
ㆍ(객관적 지표): 노후를 대비한 저축이 없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ㆍ(주관적 지표): 현재 준비한 노후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ㆍ(행동 지표): 노후를 위해 계획하여 저축을 하고 있지 않으면 취약하다고 판단
④ 부채부담
ㆍ(객관적 지표): 총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이상이라면 취약하다고 판단
ㆍ(주관적 지표): 금융관련 신용이 낮거나 부채가 많다고 느끼는 경우 또는 대출 받을 수 있거나 상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는 경우 취약하다고 판단
ㆍ(행동 지표): 금융관련 신용관리 또는 부채상환을 위한 계획과 실행을 하지 않는 경우 취약하다고 판단

C. 건강지속력 :
① 저축성향
ㆍ(객관적 지표): 총소득의 10% 미만으로 저축하는 경우 취약하다고 판단
ㆍ(주관적 지표): 저축을 통한 장단기 목표자금의 준비가 모두 미흡하다고 느끼는 경우나 저축을 통해 장단기 재무적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는 경우 취약하다고 판단
ㆍ(행동 지표):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적 계획이 없이 저축을 하고 있거나 1년간 저축을 한 적이 없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② 투자성향
ㆍ(객관적 지표): 투자자산이 총자산의 14% 미만인 경우 취약하다고 판단
ㆍ(주관적 지표): 투자를 통한 장단기 목표자금의 준비가 모두 미흡하다고 느끼는 경우나 투자를 통해 장단기 재무적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는 경우 취약하다고 판단
ㆍ(행동 지표):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적 계획이 없이 투자를 하고 있거나 1년간 투자를 한 적이 없다면 취약하다고 판단

재무건강으로 분류한 가계의 5가지 유형

재무건강의 세가지 요소의 객관적, 주관적 지표를 평가하여 가계를 유형화 하면 다음과 같다.

재무적으로 건강해 지기 위한 노력은 당장의 재무 문제가 있는 취약계층만이 아니라 전체 가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재무건강 증진을 위한 첫걸음, 우리 가계의 재무적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것에서 출발해보자.

1 가구원수를 고려한 ‘균등화소득’(가구소득을 가구원수의 제곱근으로 나누어 계산)을 사용한다.
2 7가지 지표 중 객관적, 주관적 지표 4가지를 모두 충족하면 O
3 4가지 지표 중 2가지 이상 충족하면 O
4 2가지 지표 중 1가지 인상 충족하면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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