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대한민국 40대 이렇게 삽니다'

인생 최대 과제 노후준비 가이드

afpk인증로고 박수연 AFPK자격인증자, 한국재무설계 |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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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나금융그룹에서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40대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 4대 인생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위 보고서에서는 ‘자기계발’, ‘내집마련’, ‘자녀교육’, ‘은퇴자산’ 확보를 4대 인생 과제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응답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40대가 처한 경제적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40대의 4대 인생 과제, ‘가장 중요한 것 VS 가장 잘 해온 것’

“4대 인생 과제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1위는 은퇴자산 마련(42%), 2위가 주거 안정성 확보(36%), 3위는 자녀교육(16%), 4위가 자기계발(6%)이라고 응답했다. 막상 그러한 “4대 인생 과제 중 지금까지 무엇을 가장 잘 해왔나?”라는 질문에는 1위가 자녀교육(63점), 2위는 주거 안정성 확보(59점), 3위가 은퇴자산 마련(45점), 4위는 자기계발(44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놀랍지 않게도, 40대 스스로가 생각하는 중요도와는 달리 본인의 노후와 자녀교육을 맞바꾸고 있었다. 여기에 내집마련을 위해 받은 대출 이자와 고용 불안으로 파생된 자기계발에 대한 스트레스를 떠안고 있다.

40대 스스로 은퇴시점까지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은퇴자산은 평균 2억9천만원(현재가치)인데 반해 은퇴자산을 마련하기 위해선 월 평균 61만원을 저축하는데 그치고 있었다. 그 정도면 적절한 것 아닌가 싶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하위소득 가구의 경우 절반(54%)만이 노후준비 목적으로 저축하고 있으며 저축액은 월 평균 35만원에 불과하다. 즉 소득이 높아 노후에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한 40대가 평균 저축액을 올리고 있을 뿐 실제 은퇴자금 자체를 모으고 있지 못하는 40대(35%)가 많다는 결과로, 전형적인 평균의 함정이다.



40대의 88% 자녀를 학원에 보내며 소득의 20% 교육비에 지출, 61%는 ‘부담스럽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40대중 88%가 자녀를 학원을 보내며, 자녀 교육비가 월 가구소득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교육비에 대해 61%는 ‘부담스럽다’라고 답변했으며, 상위소득 가구도 절반(51%)이상이 자녀 교육비를 부담스럽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로 ‘저축을 충분히 못한다’는 답변이 48%로 대략 절반을 차지하고, 그 외 자녀 교육비가 부족하다(16%), 대출상환이 늦거나 대출이 늘어난다(10%), 필수생활비를 줄였다(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고등학생 남매를 둔 외벌이 40대 부부를 상담하였는데, 사교육비 지출은 계속 느는 반면 은퇴자산을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걱정으로 상담을 신청한 케이스다. 월 소득 500만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자녀 교육비로 월 220만원(44%)을 지출하고 있었다. 그 외에 잔여 소득으로 4인 가족이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인 건 주택 관련 대출이 없다는 점이었다.

부부의 재무상태를 점검하면서 저축가능 여력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해본 결과, 지출 비중이 가장 큰 자녀 교육비를 줄이던가, 소득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었다. 부부는 자녀 교육비가 부담되지만 주변과 비교할 때 많지 않아 줄일 수 없다고 보고 결국 소득을 늘리기 위해 전업주부로 생활하던 아내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처럼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가 교육비를 마련하고자 ‘맞벌이’로 돌아가거나 본인의 노후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자녀 교육비만이 문제는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유주택자는 평균 1억 1천만원, 무주택자는 6천만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거관련 대출 상환금은 유주택자의 경우 월 평균 75만원에 달한다. 현재의 주거 유지 비용과 미래를 위한 자녀 교육비가 사이 좋게 40대의 노후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40대가 당면한 인생 최대 과제 ‘은퇴자산 마련’, 필수 준비사항 4가지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이 인생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소득의 70%가 넘는 돈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쓰고 있다. 이들 부모세대가 수년째 OECD 노후빈곤율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음에도 현재의 40대 역시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염려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은퇴자산 마련’을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조사대상 중 65%는 노후자금을 저축하고 있고, 절반 이상(59%)이 노후를 위한 저축을 늘릴 예정이며, 현재 노후자금을 저축하지 못하는 40대 중 68%는 저축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는 저축의 크기를 키워가면서 작은 걸음이라도 하루 빨리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서는 가장 보편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필수인 은퇴자산 마련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목표가 은퇴자산 마련이므로 고수익을 목표로 한 투자는 논외로 한다.

1. 전업주부 아내,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통해 은퇴자산의 기초 준비 금융상품을 알아보기 전에 아내가 국민연금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최소금액으로 납입하여 은퇴자산의 기초를 만들어보자. 국민연금은 납입금액만큼이나 납입기간 또한 연금수령액을 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납입하지 못한 기간에 대해서 추후납부하여 가입기간을 늘리고 연금수령 시 보다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자.

2. 퇴직연금(퇴직금)은 퇴직하였을 때 은퇴자산으로 활용 퇴직금 제도가 퇴직연금제도로 바뀌면서 퇴직금을 근로기간 중 정산하여 인출하는 것이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회사를 퇴사했을 때 발생되는 퇴직연금은 여전히 개인퇴직연금계좌에서 쉽게 인출이 가능하다. 이직을 할 때마다 퇴직연금을 사용하게 된다면 진정한 퇴직 시점에 은퇴자산으로 사용해야할 연금액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직을 하더라도 퇴직연금은 IRP로 잘 관리하여 은퇴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3. 소득의 최소 10%는 무엇과도 양보하지 말고 미래 은퇴자산을 위해 저축 개인연금보험 최소 납입기간은 통상 10년인 경우가 많은데 납입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연금보험을 납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은퇴 후 살아가야할 시간은 30년 이상일 터, 고작 10년동안 모은 돈으로 충분할리 없다. 미래를 위해 현재 소득의 최소 10%는 연금을 수령하는 그때까지 꾸준히 저축하자. 그리고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은퇴자산은 절대 연금 이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4. 가계 재무 상황에 대해 가족 모두 주기적으로 점검 상담을 하다 보면 가계의 재무 상태에 대해 거의 대화하지 않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부부간이라도 돈 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면 다툼으로 끝나는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문제가 곪아서 수면으로 드러났을 땐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인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은퇴자산은 준비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쳐버리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중간 점검이 꼭 필요하다.

고민과 불안이 많은 40대에게 혼자 고민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재무설계사는 고객의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되, 저축가능 여력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재무설계사와의 상담이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 은퇴자산을 만들기 위한 저축과 투자의 시발점이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보람 있는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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