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자영업자의 현금흐름 관리

위기에 힘 발휘한 비상예비자금통장

afpk인증로고 박수연 AFPK인증자, 한국재무설계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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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근 1년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었고, 특히 최근 몇 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으로 강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직장인들 또한 실직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거나 저축, 보험을 해지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월소득이 일정한 직장인들은 평소 실업 대책 마련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으나 자영업자의 경우 재무상담을 통해 미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언제든 급한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매출의 변동으로 인한 불규칙한 소득을 월급처럼 평준화 시키고, 최대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산을 운용하는 기준을 세워놓고 꾸준히 지켜가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의 핵심은 비상예비자금 마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영업자의 경우 통상 월순수익의 2~6배의 비상예비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비상예비자금 덕분에 코로나를 겪으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오히려 국가가 마련한 지원책을 활용해 전화위복을 맞은 치킨체인점 점주의 사례를 소개한다.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2018년 첫 재무상담을 시작했을 당시 결혼 7년차였다. 점포 매출은 꾸준한 편이였으나 그에 비해 자산은 늘지 않고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상황에 많이 지쳐있었던 터였다. A씨는 이런 상황을 바꿔보고자 가족회의를 했고, 재무설계사에게 재무상담을 받아보기로 결정하였다. 상담 결과, A씨의 재무목표가 명확하지 않았고 부채는 없었지만 자산의 90% 이상이 부동산과 적금에 묶여 있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은 아래 2가지였다.

▶ 첫째, 점포 운영자금과 가계 생활자금의 구분이 없는 것
▶ 둘째, 점포와 가계의 비상자금이 없는 점

[1단계] 점포 매출과 상관없이 월급받아 생활하는 구조 만들기

치킨체인점은 날이 더워지는 봄부터 늦여름까지의 매출과 가을 및 겨울의 매출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매출이 많이 발생할 때에는 월 1,200만원의 순수익이 발생할 정도였지만 한 겨울에는 순수익이 30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그 편차가 4배에 달할 정도로 극심했다. 이와 같은 매출 차이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직장인처럼 월급받는 생활”을 제안했다. 일반 개인사업자이지만 사실상 법인을 세워 경영한다는 마인드를 가지도록 권유한 것이다.

가상의 월급을 정하기 위해 예상 가계 생활비를 우선 산출해 보았다. A씨 가계의 경우 월평균 500만원이내에서 식비, 보험료, 교통비, 저축 등 고정비와 필수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어 일단 월급은 50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 후 점포에서 8월에 순수익이 1,200만원이 발생했다면 500만원은 월급과 같이 생활비통장에 입금하고, 남은 700만원은 점포운영을 위한 통장(이하 점포통장)에 적립하였다. 만약 9월에 순수익이 300만원이 발생했을 경우엔 점포통장에 적립된 700만원 중 200만원을 인출하여 당월 수익 300만원과 합하여 생활비통장에 500만원을 입금하였다. 즉 점포와 가계(家計)에 명확한 선을 긋고 가게 운영 및 돈 관리를 시작한 것이다.

[2단계] 점포와 가계의 비상예비자금 만들기

점포 운영비와 가계 생활비의 구분 없이 돈을 관리해온 A씨에게는 월급받아 생활하는 초기에 점포와 가계의 비상예비자금은 제로였다. 당장 목돈의 비상예비자금을 만들어 낼 방법이 없으니 각각 비상예비자금마련을 위해 일정 금액을 모으는 것을 1순위 재무목표로 정했다. 점포의 비상예비자금은 순수익에서 월급을 지급하고 점포통장에 적립해 두었던 자금에서 매월 최소 100만원 이상을 CMA통장에 적립하도록 하였다. 특히 재무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던 A씨는 노후화된 점포 인테리어 공사를 단기 달성 목표로 설정하고 2천만원을 모은 후 그 절반인 1천만원을 점포 새단장에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게 되었다.

가계의 비상예비자금은 연 단위로 발생하는 지출(세금, 자동차보험 등)이나 경조사, 휴가비 등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스스로 지급한 월급에서 5~10%를 꾸준히 모으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즉 사업자금과 생활비의 구분을 만든 것처럼, 비상예비자금도 점포와 가계를 이원화함으로써 가계 매출에 따라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큰 틀을 설정하였다.

코로나 위기에 힘 발휘한 비상예비자금

약 3년 전부터 점포 운영자금과 가계 생활비를 구분하여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비상예비자금을 꾸준히 늘려왔던 A씨는 작년 내내 매출 감소에 고통받고 특히 최근 수 개월간 이어진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창업이래 최악의 매출을 경험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꾸준히 노력해 점포와 가계에 모두 비상예비자금을 충분히 마련해두었던 덕에 이처럼 힘든 시기에도 월급 500만원을 받는 생활은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었다.

꾸준히 실천한 재무계획 덕분에 대출을 받거나 적금이나 보험을 해지를 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책인 연 0.03% 초저금리 지원대출상품을 활용해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 1억원을 대출받더라도 연 대출이자가 고작 3만원에 불과해 레버리지를 활용, 코스피 지수가 작년 말부터 올해 1월초까지 크게 상승하던 시기 올린 투자수익으로 대출이자비용과 원금의 상당부분까지 상환할 수 있는 큰 수익을 거뒀다.

그간 마련해둔 비상예비자금은 지난 1년여의 고통스러운 기간 동안 거의 다 사용한 상황이다. 그러나 A씨는 코로나 백신 접종도 확대되고 점진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에 비상예비자금의 힘을 톡톡히 경험해본 만큼 매출이 다시 회복되면 전처럼 비상예비자금을 꾸준히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 힘을 축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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