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종잣돈은 연금저축펀드와 ISA로

2030세대의 1억 모으기 전략

cfp인증로고 장덕진 CFP인증자, 前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주) 부사장 |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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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으로서 사회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국민연금에 의무적으로 가입한다. 1년이 지나면 퇴직급여도 쌓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은퇴할 때까지 30년 동안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퇴직급여를 모아도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부족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초년생에게는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자산 불리기를 하려면 말 그대로 종자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았던 과거에는 재형저축 등 예적금상품에 가입해서 비교적 빨리 종자돈을 마련할 수도 있었지만, 제로금리 시대에 예적금으로 종자돈을 만들기란 하세월이다. 바야흐로 투자의 시대에 사회초년생이 적립식 투자를 통하여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한다.

투자기간은 얼마나?

주식 등 가격변동이 심한 자산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10년 이상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2000년 중반 은행 창구에서 적립식펀드 붐이 일었을 때 대부분 만기를 3년으로 하였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가 발생하면서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은 큰 폭의 손실을 경험하였다. 주식투자 하기에 3년은 너무 짧은 기간이다.

최근 40년 동안 연 8.8% 상승한 미국 주식에 10년 적립식으로 투자하더라도 원금 손실이 발생한 시기가 있었다. 2000년 IT버블이 꺼지면서 46%, 2007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53% 급락한 기간을 포함하는 10년이다. 적립식 투자 만기가 도래한 시점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 경우에도 만기에 즉시 인출하지 않고 약 2년 정도 펀드를 보유하면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되었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제로금리 시대에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달성하기 쉽지않다.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투자 지역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럼프가 떠나도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주식에 올인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나 탈세계화의 역풍으로 큰 폭의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는 선진국 중심으로 분산투자하는 글로벌주식형펀드에 주로 투자하되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잠재성이 높은 국가에도 일부 투자하여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자본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 앞으로 20~30년 동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인도, 베트남, 동남아국가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이 주가상승 잠재력이 크다는 생각이다. 자국의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홈바이어스(home bias)도 무시할 수 없다.

투자 경험이 많다면 개별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ETF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에 투자하면 분산투자를 통하여 투자위험을 낮출 수 있고 국가별 자산배분과 우수 펀드를 선정하는데 전념하여 승산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투자할까?

이론적으로는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적극적 자산배분을 통하여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다양한 자산배분기법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가장 필요한 시기에 자산배분 전략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동조화되며 주식, 채권 및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급락한 일을 경험하였다.

2020년처럼 대부분의 세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장세는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다. 주가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면 투자 손실이 확대되면서 마음 고생이 심해질 수 있다. 행동재무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투자손실과 감정이 섞이면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진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손실을 확정하면 저점매도-고점매수의 악순환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 미국과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10년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따라서 주가 급락기에 견딜 수 있는 나만의 투자 방법을 빨리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가가 급락할 때 추가 투자를 통해서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을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 시점을 분산시키는 적립식 투자, 주식과 MMF 등 안전자산에 분산투자 후 주가 급락 시 주식 비중을 높이는 소위 ‘물타기’가 이에 해당한다. 예정 투자기간이 끝나더라도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환매하지 않고 일정기간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시간적, 감정적 여유가 있으면 더 좋다. 하지만 이런 투자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펀더멘털이 우수하여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주식시장에 장기투자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미국과 아시아 이머징마켓 주식이 이에 해당한다는 생각이다.

▶ 월 적립액은 최소 50만원, 주식형펀드와 MMF에 7:3으로

10년 적립식으로 투자하여 종자돈 1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첫해에 최소 매월 50만씩, 그 다음 해부터는 월급 증가율만큼 금액을 늘려 주식형펀드와 MMF에 7:3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적어도 주식투자 금액의 50%는 성과가 우수한 글로벌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및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

주가가 급락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MMF에서 인출하여 주식형펀드를 추가 매수하여 매입단가를 낮춘다. 추후 주가가 회복하여 일정 투자수익을 달성하면 주식형펀드 일부를 환매하여 MMF비중 30%를 유지한다. 특정 국가의 주식형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면 일부 환매하여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를 추가 매수하는 리밸런싱을 통하여 수익률을 개선시킬 수 있다.

▶ 주식형펀드도 2~3개에 분산

액티브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는 투자지역이 같더라도 성과가 우수한 액티브펀드 2~3개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일한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펀드별로 주로 투자하는 섹터나 종목이 다르고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도 부침이 있다. 참고로 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은 1만원이다. 최근 5년 동안 인덱스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액티브펀드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는 ETF나 인덱스펀드, 투자 경험이 많다면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금융상품계좌에서 투자할까?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면 연금저축펀드계좌와 IRP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목돈으로 인출할 목적자금은 연금저축펀드계좌와 ISA계좌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펀드만 투자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계좌는 펀드슈퍼마켓(한국포스증권)에서 개설하는 것이 가장 좋다.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가장 많고 펀드보수도 가장 낮기 때문이다. IRP계좌는 연금저축펀드보다 펀드 가입할 때와 환매할 때 하루씩 더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ISA계좌는 예금, ELS,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ISA계좌에서 국내상장 주식 및 ETF에 투자하는 것이 허용된다. 따라서 ISA계좌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국내주식 및 ETF도 투자할 수 있는 금융기관에서 개설하는 것을 추천한다. ISA계좌의 단점은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보다 매우 제한적이란 것이다.

ISA계좌는 비과세 한도인 200만원(총급여 5천만원 이하 가입자는 4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은 9.9%로 분리과세 된다. 3년이 지난 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면 비과세한도가 새로이 적용된다. 1억원을 한도로 연간 2천만원까지 ISA에 납입할 수 있고 과거에 납입하지 못한 금액은 이월하여 납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계좌는 연간 1,800만원이내에서 납입할 수 있고 납입금액 연 400만원까지 연말정산 때 세금을 환급 받을 수 있다. 환급세율은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인 경우 16.5%, 5,5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13.2%이다. 적립식 투자 만기에 목돈으로 인출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납입금과 투자수익은 16.5%로 과세된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않은 납입금은 세금없이 인출할 수 있다. 연금으로 수령할 것이 아니라면 총급여가 5,500만원을 초과하는 가입자는 세금환급을 받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세금을 환급 받을 경우 공돈이라고 쓰지 말고 연금저축펀드계좌에 납입하여 투자 재원으로 사용한다.

▶ 해외주식형펀드는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투자해야 유리

세금과 수수료 측면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고 나머지 자산은 ISA계좌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해외주식형펀드에 10년 동안 투자한 후 목돈으로 인출할 경우 투자수익에 대한 세율은 16.5%이다. ISA계좌의 9.9%보다 6.6%포인트 높다. 하지만 ISA계좌에서는 관리수수료(연0.2%)가 부과되고 펀드도 보수비용이 높은 A 또는 C클래스로 가입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해외주식형펀드는 펀드슈퍼마켓 연금저축펀드클래스와의 펀드보수 차이가 연 0.6%포인트를 넘는다.

▶ 국내주식형펀드 및 기타 자산은 ISA계좌가 이득

ISA계좌에서 10년 동안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 후 수익을 인출한다면 세금측면에서는 ISA계좌가 투자수익의 6.6%포인트 만큼 유리하지만 펀드보수와 관리수수료면에서는 적립금총액의 8%만큼 불리하다. 10년 동안 매년 5% 수익률을 달성하더라도 투자수익금액은 적립금 총액의 절반도 안되기 때문에 연금저축펀드계좌가 수수료 및 보수비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반면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투자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일시금으로 인출하면 16.5% 세금을 붙기 때문에 ISA계좌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연금저축펀드계좌와 ISA계좌를 개설하여 해외주식형펀드는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기타 자산은 ISA계좌에서 투자한다. 두 계좌에서 주식형펀드와 안전자산의 비중은 7:3으로 유지하면서 급락하여 손실이 발생하면 MMF에서 인출하여 주식형펀드에 추가로 투자한다. 현란한 자산배분 기법은 아니지만 실용적으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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