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FP협회는 오는 12월 16~17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FP Conference 2017’을 개최한다. 금융전문가를 위한 국내 유일의 교육, 네트워크, 비즈니스의 장에 1300여 명의 금융전문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FP협회는 금융의 변화와 트렌드, 재무설계 전문지식과 역량강화를 위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40여 명을 연사로 초청했다. 금융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강연을 골라 맛보기로 소개한다.)
2018년, FP가 맞닥뜨릴 핵심이슈는?
“힘들다. 어렵다. 위기감도 팽배하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될 것 같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막막하다.” 현재 금융권 종사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연일 금융권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일부 금융직종은 조만간 인력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직종을 찾아야 한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시각을 금융업 전체가 아닌 보험FP로 줄여도 마찬가지다. 만족도가 높은 컨설팅을 해도 고객소개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는 과거와 달라진 판매채널 분위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속된 보험사 상품만 파악해도 컨설팅이 가능했다. 하지만 GA채널의 급부상으로 원수사 소속 설계사도 전 보험사 상품을 파악해 비교?컨설팅을 진행해야 한다. 그만큼 컨설팅 자체가 까다로워진 셈. 상품 비교 판매 트렌드는 향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 채널도 급부상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설계하고 가입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물론 보험다모아는포털사이트에 탑재됐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온라인 은행도 방카슈랑스에 진출했다. FP채널은 온라인보험의 가격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다. 또 온라인보험이 활성화됨에 따라 더 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많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그만큼 컨설팅 만족도를 높이기 힘들어졌다.
이외에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도 ‘복합점포’라는 명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홈쇼핑이나 카드슈랑스 등으로 전화 판매 채널도 FP들에게는 경쟁 대상이다. 요컨대 보험FP도 다른 금융업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겨울이 오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현재 보험산업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대변화의 기점에 서 있다. 회계제도의 대수술이다. 비유하자면 자동차 바디는 그대로 두고 가솔린 엔진을 디젤 엔진으로 갈아 끼우는 것과 같다. 보험사들은 사명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이 얼마나 바뀌는가?
가장 큰 변화는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이다. 회계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보험회계는 일반 제조업의 재무제표 파악보다 힘들다. 다행인 것은 FP가 컨설팅을 위해 IFRS17의 모든 것을 파악할 필요는 없다. 운전을 할 때 차량의 모든 구조를 파악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운전방법을 익혀 면허를 따듯 IFRS17로 인한 변화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 FP 본인과 탑승자를 안전한 재무목적지로 안내하기 위해서다.
IFRS17의 주요 골자 중 첫 번째는 지금까지 현가평가한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겠다는 것. 이로 인해 과거 확정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부채가 폭증한다. 한국은행은 ‘2016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보험권 부채가 23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수익?부채 인식 기준의 변화로 인해 보장성보험 판매는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일시에 증가하는 부채를 한꺼번에 마련할 수 있는 보험사는 없다.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위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나 후순위채 등을 속속 발행하고 있다. 이미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 약 5000억원의 영구채나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중소형사들도 채권발행은 물론 속속 증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2018년 이후에는 더 많은 보험사들이 채권발행은 물론 증자를 할 것이다.
자본만 확충하는 것이 아니다. 고정비 축소를 위해 본사는 물론 영업조직을 본격적으로 슬림화할 것이다. 인력 축소가 더 가속화된다는 의미다.
IFRS17의 주요 골자 중 두 번째는 보험수익?부채의 인식 구조 변화다. 지금까지는 보험부채는 순차적으로 반영하고 수익은 즉시 반영했다. 하지만 수익을 순차적으로 반영하고 부채는 즉시 반영하게 된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상품 판매 즉시 수익이 발생했지만, 향후에는 판매 즉시 부채만 발생하고 수익이란 인식이 적게 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주력판매채널과 상품도 본격적으로 바뀌게 된다. 고정비 축소를 위해 사업비가 낮고 통제력이 높은 온라인보험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또 본사 영업조직도 슬림화하고 GA와의 협업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아울러 책임준비금 적립금을 줄이기 위해 변액보험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보험만 파악하면 컨설팅이 가능했지만 향후에는 주식 등 자산시장의 흐름까지 파악해야 컨설팅이 가능해진다.
초장기 상품을 판매한데 따른 영향으로 보험산업은 보수적인 금융산업 중에서도 변화에 가장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향후 3년 이내에 보험산업은 뿌리부터 송두리째 바뀔 수밖에 없다.
‘서툰 목수가 연장 탓 한다.’는 말이 있다. 많은 FP들이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는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바쁜 만큼 소득도 증가한다. 오는 2018년 이후를 잘 대비한다면, 무엇이 얼마나 바뀌는지 파악하고 이에 대비 한다면 오히려 밀려드는 컨설팅 요청으로 더 바쁜 생활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 변화와 대비 방법에 대해 오는 12월 16일~17일 양일간 열리는 ‘FP Conference 2017’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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